- 산이 밤톨 같이 생겨 밤골이라 불린다 전하는 마을
율곡(栗谷)이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따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중국에 가면 똑같은 이름의 율곡(栗谷)이 있는데 그곳에서 큰 바람을 타고 알밤 세톨이 날아와서 마을에 떨어졌다 하여 서풍낙율(西風落栗)이라 하며 그 떨어진 밤톨이 하율(下栗: 아랫방골), 중율(中栗: 현재 윗방골), 상율(上栗: 하동방골)의 촌락이 생겼다는 이야기와 아랫방골과 웃방골 사이에 산 하나가 있는데 그 산이 밤톨 같이 생겼다하여 밤골이라 불리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적량면의 공식적인 역사기록은 진양지(조선광해 14년(1622)~인조 10년(1632)성여신 등 편찬)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율곡 마을은 그 이전부터 하나의 촌락 또는 지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율곡은 예전부터 웃방골, 아랫방골, 감나무골, 동아딩이 등 4땀으로 형성되었고 현재 하동읍에는 하동방골이 있는데 옛날에는 하동방골과 웃방골이 한마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방골이라는 지명은 원래 밤골이었으나 세월의 흐름에 구음변화되어 방골로 되었으며, 밤골(방골)은 산천이 수려하여 풍류객이 많이 드나들었고, 마을 앞 저수지와 마을뒷산이 조화를 이룰뿐 아니라, 마을에서 내려다보면 확 트인 들판과 들돌(떠)골의 정자나무, 국도 2호선이 내려다 보이고 먼발치 정안봉이 바라다 보이며 동녘의 아침해를 바라보면 수심과 걱정이 사라진다고 했다.
또한, 첩첩이 산이 둘러처져 있어 난(亂)이 있을 때마다 피난지로 이름났던 곳이기도 하다.
적량면 관리 율곡마을을 둘러보면, 방골 본동과 감나무골 사이에 있는 곳 동와딩이, 관동마을의 뒷산이 율곡마을의 안산이며 원우마을의 앞산이기도한 산 몬당에 차돌과 돌이 많아 붙여진 돌땡이(동땡이몬당), 아랫방골 뒷산이며 윗방골 바로 밑의 산 밤봉, 밤골과 하동 목골사이에 있는 재로 하동시장에 다니던 지름길이었다는 목골재, 지형상 매화나무 꽃이 떨어진 형상을 하고 있다는 매화골, 골 하당부에 돌이 우뚝 서있다고 하여 선바위골이라 하였으나 구음변화로 불리게 된 선박골, 사람이 죽으면 장사 지내기 전에 가매장 했던 곳이라는 가장골, 높이가 약 15m가 되는 바위가 서있는 형태로 불리는 선바위, 아랫방골 우측 산 몬당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위가 벼락을 맞았다 하여 붙여진 바락바위 등이 있다.
현재, 적량면 관리 율곡마을에는 공영규 이장을 중심으로 33세대에 56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장성춘 기자 hdnews90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