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신문사 같은 것 하나 쯤 남기고 싶은 작은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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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춘 대표이사 | ||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한민국 별천지(別天地) 하동의 군민 여러분!
‘군민(지역민)이 주인이 되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제가 또 다른 방향을 선택한 것이 벌써 1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한 분야에서 부지런히 일한 결과라는 것이 자랑스럽기는커녕 부끄럽기가 그지없습니다.
‘지역의 점령군이라도 된 듯 못된 행세를 하지 않는 신문, 추접스럽게 주민에게 빌어먹을 짓을 하지 않는 신문, 잔재주를 무슨 절대 권력을 쥔 것으로 착각하지 않는 신문, 가리지 않고 들을 소리는 듣고 할 소리는 하는 신문, 그렇게 나아가다 결국 군민(지역민)이 주인이 되는 그런 신문을 만들어야 겠다’는 제 나름의 새로운 각오를 다진 시간이 벌써 그렇게까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은 많아지고 그 흐르는 시간에다 어떤 목표를 태웠을 경우 늘 뒤에 남는 것은 실망과 슬픈 현실뿐이었습니다.
1999년 지금은 제법 상당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해당 인터넷 신문의 탄생과 함께 잠시 그곳에 머물다 푼돈을 구걸하는 것 같은 회사 운영의 구조에 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그만두고 신문사 관계자의 꾐(?)에 빠져 지역신문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 사람과 악연의 고리를 연결한 꼴이 되었지만, 아무튼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지금껏 살아온 모든 삶에서 “사람이 꼭 밥값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서 그래도 늘 최선은 다해 왔습니다.
어려서도 그랬고, 과거에도 그랬으며 지금의 현실에서도 그것 만큼은 마찬가지로 이제 남은 생에서도 이는 변함이 없는 제 철학인 것입니다.
그러다 모 신문사에서 10여년 쯤 근무를 했을 때 그래도 당시에 해당 신문사 직원들이 제법 밥값들은 잘했었기에 어느 순간에는 통장 잔고 보유액이 얼마를 넘어 설 때면 자축을 하기도 하고 또 적은 금액이었지만 국내 펀드 회사에 투자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물 안에 개구리라고 현실을 모르고 그것이 그저 좋은 것이라 생각들하고 있었던 어느 날 필자도 전국 곳곳으로 언론사 또는 언론인 교육을 다니고 인근 지역 신문사 관계자들과 소통이 생기고 하다 보니 정작 사실은 그것이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당시 직원들의 급여가 다른 지역 신문사에 비춰 약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서 당시 해당 신문사 대표이사에게 항의를 한 결과로 직원들 급여 책정의 권한 일체를 편집국장이었던 제가 넘겨 받았습니다.
바로 그달부터 제 급여는 동결을 하고 직원들의 급여는 30% 인상을 추진했습니다.
상황을 그렇게 풀어 가자 당시 일 잘하기로 하동군에서 소문이 날 정도로 칭찬이 자자했었던 직원들은 편집국장인 제 급여도 같이 인상을 해야 한다 촉구하고 나서 결국은 그렇게 되었습니다.
허~ 세상 참, 웃긴 것이 그렇게 좋다고 통장에 수천만원이 모였다며 박수를 치고 펀드에 투자까지 여유를 부리던 신문사가 인상된 급여 두어달 지급하고 나니 금방 통장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타지역신문사 직원들의 수준에 비춰 보너스까지 계산을 한다면 90%대 가량을 지급한 것인데 금방 상황이 그 지경이 될 정도라면 그동안 통장에 채워져 있었던 그 돈이 누구의 것이었나 싶었습니다.
당시 해당 신문사의 상황은 하루 아침에 급반전이 되었고,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 잘하기로 소문난 직원들은 전부 나가고 듣도 보도 못했고, 언론사를 처음 접하게 된 다른 인물들로 사무실은 채워졌습니다.
그러고는 두어달 지났을 즈음에 하동군청 홍보계에도 기자 출신의 전문적인 보도자료 작성 요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고, 당시 대표이사가 군수를 만나면서 편집국장이었던 나는 하동군청 홍보계에 입사 서류를 제출 해야 할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느날 홍보계장과 행정계장 등 관련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 룸에서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한 협의를 거친 결과로 필자는 그 직을 거부를 하고 신문사 대표이사에게도 확고한 뜻을 전했습니다.
당시 필자를 대신해 홍보계에 들어 가게 된 직원은 근무를 잘 마치고 불과 얼마전 정년 퇴직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상황이 그렇게 되어지자 다음 달 필자는 비참한 굴욕과 함께 3,000여만원의 퇴직금을 포기하고는 쫓겨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뒤 늦게사 대표이사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선심을 쓰듯 내가 5년이 넘도록 몰고 다니던 신문사 승합차 명의를 나에게 넘겨 주는데 군청에 신고할 때 자료를 보니 차량가격 320만원이었습니다.
그랬던 이후로 신문사 일이라면 꿈에서도 두려웠던 나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금융권에 빚을 내어서 아내와 식당을 열었는데 일이 희안하게도 이렇게 저렇게 돌려지더니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결국 나는 아래한글 자판을 또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창간 1주년 기념식을 코 앞에 두고서 신문사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어느 신문사 대표이사의 부탁으로 결국 행사전 신문 한번만 발행해 주기로 하고 도와 준 것이 또 험하게 제 생의 1년을 뭍어 버리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를 않았고, 해당 신문사는 또 불가피 하게 문을 닫는다 했고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그사이에 어느 분이 그 신문사 인수를 하건 인터넷 방송을 하건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현실이 필자의 팔자라도 되는 듯 어떤 조건도 없이 법인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묘하게 인연들이 그렇게 된 것이 금방 이렇게 또 14년이라는 세월이 다시 흘렀습니다.
이럭저럭 굴곡진 세월을 보내온 걸음이 그렇게 해서 25년, 이제는 어떤 후회도 없고 아무런 미련도 없애려 마지막 발악을 할 것입니다.
어쩌면 부질없을 지도 모르지만 우선 그런 약속을 전제로 하면서, 언론사를 운영 한다는 사람에 걸맞지 않게 묵묵히 자리만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시작과 끝을 찾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힘든 그런 산만한 글이라도 쓸 수 있도록 물심양면(物心兩面) 도움을 주신 우리 하동 사람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면서 이제 “저에게 남은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느 것일까? 내가 마지막으로 고향 하동에 남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라는 고민에 더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그 결론으로 이왕에 마치 내 숙명인 듯 지금껏 묘하게 이어져 온 만큼 “기자라는 것이 하동에서 치워야 할 구역질 나는 오물처럼 각인이 되어져 온 그동안 내지는 과거의 상황에서 적어도 신문사 같은 신문사 하나”를 남기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이것은 저 혼자서 어떻게 할 수가 있는 그런 가벼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내외 군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대적인 것입니다.
그럼, 내년 2025년 부터는 7월 15일(전(前)focus하동 창립총회일)을 신문사의 생일날로 새롭게 태어 나면서 저희 ㈜하동정론신문사가 처음에 꿈꾸며 구가했던 소중한 그것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동정론신문 hdgm9700@hanmail.net